젊을 때 높은 굽 신발을 오래 신으셨고 허리로 고생하신 분이 상담과 측정만 받고 가셨습니다. 본인은 심각하다고 느끼셨지만 몸을 재보니 근육이 충분한 편이었고, 그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키가 큰 분이 오셨어요. 허리로 고생을 많이 하셨고, 젊을 때는 굽 높은 신발을 오래 신으셨다고 했습니다. 상담 내내 하신 말씀은 하나였습니다. 병원을 다녀야 할지,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
이분은 상담과 측정만 받고 가셨습니다. 등록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이 기록에는 뒷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래도 같은 고민으로 검색해서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실 것 같아 첫날 기록을 남깁니다.
허리가 오래 아프면 몸이 어디까지 나빠졌는지 짐작이 안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가장 나쁜 쪽으로 상상하세요. 이분도 그러셨습니다.
재보니 근육이 충분한 몸이었습니다
인바디로 재보니 근육형이었습니다. 근육이 많은 편이라는 뜻이에요. 본인이 생각하는 "심각한 몸"과는 거리가 있는 결과였습니다.
첫 측정에서 눈에 들어온 것
팔 올리고 앉았다 일어나기
골반이 버티지 못함
몸의 모양은 전형적으로 어깨가 앞으로 말리고 머리가 앞으로 나온 쪽이었고, 무릎은 안쪽으로 모이는 경향이 있었어요. 팔을 머리 위로 들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에서는 골반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이 동작이 무엇을 보는 것인지는 팔을 머리 위로 들고 앉으면 어디가 먼저 무너질까에 적어두었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숙이는 동작에서 고관절은 잘 접혔습니다. 뻣뻣해서 문제가 된 몸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굽 높은 신발과 허리는 어떤 관계일까요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으면 발목과 종아리가 짧아진 채로 굳기 쉽고, 서 있을 때 체중이 앞쪽으로 실립니다. 그러면 몸은 균형을 맞추려고 허리와 골반 주변을 계속 쓰게 되죠. 그 오랜 습관이 지금의 허리와 이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이분 한 분의 첫날 측정과 말씀을 바탕으로 한 생각이고, 허리가 아픈 이유를 단정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루 측정으로 허리 속 상태까지 알 수는 없어요.
근육이 있는 몸은 많이 안 해도 됩니다
이분이 시작하셨다면 저는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을 겁니다. 근육은 이미 충분하니까요. 처음에는 서 있는 자세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에서 골반이 자리를 잡게 하는 것만 해도 달라집니다. 몸이 이미 가진 근육이 제 역할을 하도록 길을 터주는 일이에요.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다면 그건 병원에서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 기준은 통증 있을 때 운동해도 되나, 시작해도 되는 몸인지 보는 법에 적어두었습니다.
고민이 길어지는 분들께
이분을 보면서 마음에 남은 건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은 충분히 좋은 재료를 갖고 있는데 본인은 가장 나쁜 쪽으로 생각하고 계셨어요.
시작하는 일이 생각보다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운동을 많이 하라는 게 아니에요. 지금 내 몸이 어떤 모양인지 한 번 재보는 것까지가 첫걸음입니다.
서기 앉기 걷기, 저희가 제일 먼저 보는 세 가지에서 처음에 어떤 것부터 보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