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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26년 9월 9일

서기 앉기 걷기 — 회원님이 오시면 저희가 제일 먼저 보는 세 가지

처음 오시면 특별한 운동 동작부터 보지 않습니다. 한 발로 서기, 의자에서 일어나기, 걷기. 하루에 수십 번 반복하는 동작부터 봅니다. 그 이유를 적었습니다

목차

서기 앉기 걷기 — 회원님이 오시면 저희가 제일 먼저 보는 세 가지

새로 등록하신 분들이 첫날 조금 의아해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운동을 배우러 왔는데 왜 계속 서 있으라, 앉았다 일어나 보라고 하시죠?"

저희가 첫날 제일 먼저 보는 세 가지가 한 발로 서기, 의자에서 일어나기, 걷기입니다. 운동 동작이 아니고 하루에 수십 번씩 하는 일상 동작이에요.

하루에 몇 번 하느냐가 다릅니다

스쿼트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하루 100회입니다. 그런데 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은 따로 세지 않아도 하루에 수십 번 하고, 걷기는 몇천 걸음씩 합니다.

여기서 계산이 간단해집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굳어 있을 때 그 부담이 몇 배로 쌓이는 쪽은 운동 동작이 아니라 일상 동작이에요.

한쪽으로 치우쳐 일어나는 습관이 있으면 하루 수십 번, 한 달이면 수백 번 그 쪽에 부하가 더 갑니다. 주 2회 운동으로 그걸 상쇄하려는 건 계산이 안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순서를 바꿉니다. 새 동작을 얹기 전에, 이미 매일 하고 있는 동작부터 정리합니다.

읽다가 본인 얘기 같으면 내 몸은 어떤 상태인지 1분 만에 확인해보기 →

1. 한 발로 서기: 지금 어느 쪽이 버티나

두 발로 서면 대부분 문제가 안 보입니다. 한쪽이 약해도 반대쪽이 대신 받쳐주거든요.

한 발을 들면 그 보상이 사라집니다. 골반이 옆으로 빠지는지, 발목이 흔들리는지, 몸통이 기우는지가 그때 나옵니다. 좌우 차이도 여기서 제일 선명하게 드러나요.

걷기는 사실상 한 발 서기의 연속입니다. 걸을 때 몸은 매 걸음마다 한쪽 다리 위에 잠깐 올라타요. 그러니 한 발로 못 버티는 몸은 걸을 때마다 그 부족한 만큼을 다른 데서 메꾸고 있는 셈입니다.

2. 의자에서 일어나기: 어디서 힘을 내나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은 다리 힘만 쓰는 게 아닙니다.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무게중심을 발 위로 옮기고, 골반이 그 자세를 잡아주고, 그다음에 다리가 밀어 올립니다.

이 순서 중 하나라도 빠지면 다른 데서 보상이 들어갑니다. 흔한 게 반동으로 몸을 던지거나, 손으로 무릎을 짚는 겁니다. 무릎에 반복해서 부담이 가는 분들 중에 여기서 걸리는 경우가 꽤 있어요.

저희는 이걸 눈으로만 보지 않고 측정 항목으로 잡아둡니다. 앉는 깊이, 일어설 때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정도, 골반이 흔들리는 정도가 각각 숫자로 남아요.

실제로 저희 회원 중에는 앉는 깊이와 무릎 안정성은 잘 나오는데 골반과 어깨에서 무너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 분포는 팔을 머리 위로 들고 앉으면 어디가 먼저 무너질까에 정리해뒀습니다.

3. 걷기: 이번에 장비를 들였습니다

세 번째가 걷기인데, 이건 그동안 눈으로 보고 말로 설명하는 데 그쳤습니다. 걷는 건 좌우가 번갈아 일어나고 속도도 매번 달라서, 지나가는 걸 보고 판단하면 사람마다 말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트레드밀을 들여서 보행을 같은 조건으로 촬영해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조건을 맞추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속도를 정해두고, 카메라 위치를 고정하고, 같은 시간 동안 찍습니다. 그래야 이번에 잰 걸음과 몇 달 뒤 걸음을 나란히 놓고 볼 수 있어요. 조건이 매번 다르면 달라진 게 걸음인지 조건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기계로 잰 것만 표본으로 센다"는 기준을 두고 있는 이유도 같습니다. 인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같은 조건에서 잰 값은 다음에 다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자료를 모으는 단계라 분포를 공개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닙니다. 쌓이면 다른 측정 항목들처럼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세 동작이 사실 하나로 이어집니다

따로 보는 것 같지만 세 동작은 같은 능력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겁니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건 두 발로 몸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고, 한 발 서기는 그 상태를 한쪽 다리로 버티는 동작이고, 걷기는 그 버티기를 좌우로 번갈아 반복하는 동작입니다. 난이도로 보면 일어나기 → 한 발 서기 → 걷기 순으로 올라가요.

세 동작은 같은 능력의 난이도 단계입니다
아래 단계가 안 되면 위 단계는 보상으로 나옵니다
의자에서 일어나기
두 발
한 발로 서기
한 발
걷기
한 발 반복
걸음이 이상하다고 걷기부터 고치면 잘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걸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분에게 걷기부터 고치려 들면 잘 안 됩니다. 그 아래 단계인 한 발 버티기가 안 되고 있으면 걸음은 계속 그걸 보상하는 형태로 나오거든요.

저희가 순서를 두는 이유가 이겁니다. 일어나기에서 골반이 흔들리면 거기부터, 한 발에서 무너지면 거기부터. 걸음은 그 아래가 정리된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 없이도 이 세 가지는 어긋나 있습니다

아픈 데가 없어서 측정을 굳이 해야 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회원 기록을 보면 아직 증상이 없는 분들에서도 이 항목들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앉았다 일어서며 팔을 드는 동작에서 어깨 안정성이 0점으로 나온 분이 18명 중 12명이었어요.

앉았다 일어서며 팔 들기 · 어깨 안정성 (n=18)
12명
이 항목 0점
/
18명
측정 인원
대부분 아직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이건 그분들이 특별히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서 있을 때는 멀쩡해 보이는 몸도 움직이는 순간 어딘가에서 먼저 무너진다는 뜻이고, 그 지점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뜻입니다.

통증은 그 무너지는 자리에 부하가 충분히 쌓였을 때 나옵니다. 그전에 확인해두면 그 단계를 건너뛸 수 있어요.

특별한 동작보다 반복되는 동작

재활이든 체형 교정이든, 결국 몸이 바뀌는 건 자주 반복되는 쪽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운동 동작보다 매일 수십 번 하는 일어나기와 몇천 번 하는 걸음이 몸에 더 많은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서 저희는 먼저 그 신호를 바꿔 놓고, 그다음에 운동 강도를 올립니다.

순서를 반대로 하면 운동 시간에 만든 걸 나머지 시간이 되돌립니다. 열심히 하는데 안 바뀌는 몸에서 자주 보이는 그림이에요.

첫날 서고 앉고 걷는 걸 오래 보는 이유가 이겁니다. 그게 검사여서가 아니라, 거기가 실제로 손대야 할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시작해도 되는 몸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저 운동해도 되나요에, 나이 들어 시작할 때 근력보다 먼저 보는 것은 나이 들어 운동 시작할 때, 근력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에 적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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