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얼마나 걸리냐"입니다. 저희가 개월 수로 답하지 않는 이유와, 기간을 실제로 좌우하는 조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상담에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이거 얼마나 하면 돼요?"
당연한 질문이고, 저도 반대 입장이면 그것부터 물었을 겁니다. 돈과 시간이 걸린 일이니까요. 그런데 저희는 이 질문에 "3개월이요" 같은 답을 잘 안 드립니다. 성의 없게 굴려는 게 아니라, 그 숫자를 말하는 순간 대부분 틀리기 때문입니다.
대신 무엇이 기간을 늘리고 줄이는지는 첫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하겠습니다.
같은 진단인데 기간이 두 배 차이 납니다
같은 부위에 같은 진단을 받고 비슷한 시기에 오신 두 분이 있어도, 걸리는 시간이 확 갈립니다. 나이나 성별 때문이 아니라 조건이 달라서요.
기간을 좌우하는 건 대체로 아래 다섯 가지입니다.
| 조건 |
기간이 짧아지는 쪽 |
길어지는 쪽 |
| 얼마나 오래 그랬나 |
최근에 생겼다 |
몇 년째 그 상태다 |
| 일에서 반복하는가 |
일과 무관한 부위다 |
매일 그 동작을 한다 |
| 오는 횟수 |
주 2회 이상 꾸준히 |
한 달에 몇 번, 들쭉날쭉 |
| 참고 버틴 기간 |
아프자마자 왔다 |
참다가 마지막에 왔다 |
| 잠 |
잘 잔다 |
통증으로 자주 깬다 |
이 중에 제일 크게 작용하는 게 첫 줄입니다. 얼마나 오래 그 상태로 지냈는가.
몸은 불편한 자리를 피해서 쓰는 방법을 금방 익힙니다. 그렇게 몇 달, 몇 년을 지내면 피해 쓰는 방식이 그 사람의 기본값이 됩니다. 아픈 자리를 고치는 것보다 그 습관을 되돌리는 데 시간이 더 걸려요. 3개월 된 통증과 5년 된 통증은 같은 부위여도 다른 일입니다.
몇 회 남았냐고 물으시면
회차로 답을 드리기 어려운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운동은 저희와 만나는 시간에만 일어나지 않거든요.
주 2회 오시는 분도 나머지 5일은 각자의 일상을 삽니다. 그 5일 동안 하루 열 시간 앉아 있고, 무거운 걸 들고, 아이를 안습니다. 저희가 두 시간 동안 만든 걸 나머지 시간이 얼마나 되돌리느냐가 사람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20회를 해도 어떤 분은 몸이 바뀌어 있고 어떤 분은 제자리입니다. 회차는 그냥 저희를 만난 횟수일 뿐이에요.
그래도 가늠은 됩니다
기간을 못 박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변화가 어떤 순서로 오는지는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느낌이 먼저 바뀌고, 그다음에 움직임이 바뀌고, 눈에 보이는 모양은 마지막에 따라옵니다. 그래서 몇 주 만에 사진이 달라지길 기대하시면 실망하시고, 반대로 "덜 뻐근하다"는 느낌을 별것 아닌 걸로 넘기시면 잘 가고 있는 걸 못 알아보십니다.
이 순서와 저희가 좋아졌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좋아졌다」를 저희는 이렇게 봅니다에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기간 대신 물어보시면 좋은 것
상담에서 이렇게 물어보시면 훨씬 쓸모 있는 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 뭐가 기간을 늘리고 있나요?"
위의 다섯 가지 중 이 사람에게 걸리는 게 뭔지는 첫날 평가에서 대체로 보입니다. 일 때문인지, 오래된 문제라서인지, 오는 횟수 때문인지. 그걸 알면 손볼 수 있는 게 생깁니다.
"언제쯤 뭐가 달라지는지 알 수 있나요?"
전체 기간은 못 박기 어려워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신호는 정해져 있습니다. 무엇이 되면 다음으로 넘어가는지를 물어보시면 됩니다.
"제가 집에서 뭘 하면 빨라지나요?"
앞에서 말씀드린 나머지 5일 얘기입니다. 여기서 답이 달라지는 폭이 제일 큽니다.
기간을 짧게 만드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강도를 올리는 게 답이었으면 좋겠지만, 대개 반대로 갑니다. 급하게 밀면 며칠 뒤에 아파서 쉬고, 쉬었다 다시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이걸 두세 번 반복하면 그냥 꾸준히 한 사람보다 훨씬 오래 걸려요.
실제로 기간을 줄이는 건 끊기지 않는 것입니다. 주 2회를 여섯 달 하는 게, 주 4회 두 달 하고 넉 달 쉬는 것보다 빠릅니다. 두 번째 경우는 쉬는 넉 달 동안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때 출발선이 뒤로 가 있거든요.
운동을 멈추면 어떻게 되는지는 운동하고 좋아졌다가, 안 나오니 다시 나빠진 회원님 사례에 적어뒀습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몇 달이면 끝난다고 말씀드리는 게 계약에는 유리합니다. 그런데 그 숫자를 넘기는 순간 회원님은 실패했다고 느끼시고, 대개 거기서 그만두십니다. 잘 가고 있는데도요.
그래서 저희는 처음에 기간 대신 조건을 말씀드립니다. 지금 몸이 어디에서 멈춰 있고, 무엇이 시간을 끌고 있고, 무엇이 달라지면 다음으로 넘어가는지. 이게 개월 수보다 정확하고, 무엇보다 중간에 확인이 됩니다.
동탄 내몸에미소에서는 첫날 체형측정과 움직임 평가를 하고 나서 지금 상태를 숫자로 남깁니다. 그다음 무엇이 기간을 늘리고 있는지를 같이 보고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