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볼이 화끈거리고 저릿하다면 신발보다 먼저 볼 것이 있습니다. 체중이 왜 앞꿈치로 몰리는지, 저희가 발가락과 골반에서 확인하는 순서를 적었습니다

오래 걷거나 서 있는 날이면 발볼이 화끈거린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앞꿈치 쪽이 타는 것 같기도 하고 저릿하기도 하고, 신발을 벗으면 좀 낫다고 하시고요. 그러다 볼이 넓은 신발로 바꿔보고 패드도 대보는데 잠깐 편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볼은 원래 체중을 나눠 받는 자리입니다
발 앞쪽에는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긴 뼈가 다섯 개 나란히 있습니다. 걷다가 뒤꿈치가 떨어지고 발을 밀어낼 때, 체중은 이 다섯 개 위로 넓게 퍼져서 실려요.
나눠 받는 게 정상입니다. 아픈 분들은 그게 한두 군데로 몰려 있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거리를 걸어도 특정 지점이 계속 눌리니까 그 자리가 먼저 지칩니다.
그래서 저희는 발볼이 아프다고 하시면 "왜 그 자리에 몰렸을까"부터 봅니다. 신발은 몰린 다음에 받쳐주는 일이고, 몰리게 만든 건 다른 데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엄지가 바닥을 안 짚고 있는 경우
제일 자주 보이는 게 이겁니다.
발을 밀어낼 때 엄지발가락이 바닥을 눌러줘야 하는데, 그 일을 안 하고 살짝 떠 있거나 옆으로 밀려 있는 분들이 있어요. 엄지가 받아야 할 몫이 옆으로 넘어가면 둘째·셋째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뼈 쪽에 부담이 몰립니다. 발볼 가운데가 아프다는 분들이 여기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가락 벌리개나 볼 넓은 신발은 자리를 만들어주는 물건입니다. 자리가 생겼다고 안 쓰던 발가락이 저절로 일하지는 않아요. 아치와 같은 이야기라 평발 운동 — 아치는 만드는 게 아니라 쓰는 것입니다에 적어둔 내용이 여기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뒤꿈치가 일찍 뜨는 몸
종아리 뒤쪽이 짧으면 발목이 앞으로 잘 안 접힙니다.
걸을 때 정강이가 발목 위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게 덜 되면, 몸은 대신 뒤꿈치를 일찍 들어버려요. 그만큼 앞꿈치에 체중이 실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하루 종일 걸으면 그 시간 차이가 꽤 쌓이고요.
서 있는 자세가 이미 앞으로 쏠려 있는 경우
이건 발을 아무리 봐도 안 나오는 경우입니다.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 있으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몸의 무게 중심이 발 앞쪽에 가 있습니다. 걷기 전부터 앞꿈치가 일을 더 하고 있는 셈이에요. 이런 분들은 발이 특별히 이상하지 않은데도 앞꿈치만 아픕니다.
골반 앞뒤 기울기를 각도로 어떻게 보는지는 골반 전방경사 각도, 숫자가 무슨 뜻인지에 정리해뒀습니다. 배가 나와 보이는 것과 골반 기울기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골반 기울기와 배 모양 쪽이고요.
한쪽 발만 아프다면
양쪽을 똑같이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한쪽만 아플 정도면 차이가 좀 큰 편이에요.
이럴 때는 발보다 위를 봅니다.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거나 한쪽 다리로 더 서는 습관이 있으면, 그쪽 발이 매일 조금씩 더 받습니다. 몇 달이면 충분히 한쪽만 아파질 만한 차이가 나고요. 좌우 차이가 어디서 제일 크게 벌어지는지는 체형 측정 각도 분포에 20명 자료로 적어뒀습니다.
언제 다시 오래 걸어도 될까요
날짜로 정하지 않습니다. 발볼은 쉬면 대개 가라앉는데, 가라앉았다고 몰리던 게 풀린 건 아니거든요.
저희는 이런 걸 봅니다.
걷는 거리를 늘리기 전에 확인하는 것
쉰 기간이 아니라 이것들로 봅니다
이런 게 되기 시작하면 걷는 거리를 늘려봅니다. 순서가 반대가 되면 쉬었다 아팠다를 반복하게 돼요.
이런 경우는 먼저 확인하세요
발가락 사이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뚜렷하다면, 그건 눌려서 아픈 것과 다르게 봅니다. 밤에 가만히 있어도 아프거나 한 자리가 부어오르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 외에는 대부분 쓰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발볼은 결과가 나타나는 자리고, 바꿔야 할 건 그 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