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관절 앞쪽이 불편하다고 오시는 분들의 표현이 두 가지로 갈립니다. 하나는 "당긴다", 다른 하나는 "콕 걸린다"예요. 비슷하게 들리는데 저희는 꽤 다르게 봅니다.
이 글은 뒤쪽, 그러니까 깊이 굽히는 순간 앞쪽에서 뭔가 집히는 느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뻐근하게 당기는 쪽이라면 앉았다 일어설 때 사타구니가 당긴다면이 더 맞는 글입니다.
당긴다 · 걸린다, 저희는 다르게 봅니다
당긴다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뻐근하게 늘어나는 느낌
펴는 자세에서 나타남
걸린다
깊이 굽히는 순간
앞쪽에서 콕 집히는 느낌
어느 지점부터 막힘
이 글은 오른쪽 이야기입니다
언제 그런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걸리는 느낌은 아무 때나 나지 않습니다. 대개 이럴 때예요.
"걸린다"는 말이 나오는 자세
공통점: 고관절을 깊이 굽히는 순간입니다
전부 깊이 굽히는 자세입니다. 얕게 굽힐 때는 멀쩡한데 어느 지점을 넘어가면 앞쪽에서 콕 집히고, 거기서 더 안 들어가는 느낌이 들죠. 아픈 게 아니라 뭔가 막힌 것 같다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굽힐 때 안에서 일어나야 하는 일
고관절은 둥근 뼈머리가 골반 쪽 컵에 들어가 있는 구조입니다.
다리를 들어 올리면 이 뼈머리가 컵 안에서 그냥 회전만 하는 게 아니라, 뒤쪽으로 아주 조금 미끄러지면서 자리를 내줍니다. 그래야 더 깊이 들어갈 공간이 생겨요.
이 미끄러짐이 덜 일어나면 뼈머리가 앞으로 밀린 채로 굽혀집니다. 그러면 앞쪽에서 조직들이 끼이면서 집히는 느낌이 나요. 검색하시면 충돌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그 판단은 영상 검사로 하는 일이라 저희가 확정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움직임에서 이런 그림이 보이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굽혀지는 각도보다 먼저 보는 것
얼마나 굽혀지느냐만 재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저희가 보는 건 굽히는 동안 골반이 언제부터 따라 도는지입니다.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보면, 어느 지점까지는 고관절만 접히다가 그 이후엔 골반이 뒤로 말리면서 허리가 대신 굽습니다. 그 전환점이 어디냐가 사람마다 달라요.
전환점이 일찍 오는 분들은 고관절이 쓸 수 있는 구간이 짧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일상 동작은 그것보다 더 깊이를 요구하니까, 매번 남은 구간을 허리가 메우고 앞쪽은 끼이면서 넘어가게 되고요.
한쪽만 그런 경우도 흔합니다. 좌우가 얼마나 벌어지는지는 체형 측정 각도 분포, 20명을 재보니에 적어뒀습니다.
앞쪽이 아프다고 앞쪽을 늘리면
여기서 방향이 자주 엇갈립니다.
앞쪽이 불편하니 앞쪽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하십니다. 고관절 앞을 펴는 동작들이요. 그런데 걸리는 느낌의 원인이 뼈머리가 앞으로 밀리는 것이라면, 앞쪽을 더 늘리는 방향은 도움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하고 나면 시원한데 다음에 굽힐 때 또 같은 자리에서 걸리는 게 그 신호예요.
저희가 먼저 손대는 건 대개 반대쪽입니다. 엉덩이 깊은 자리와 골반이 제자리를 잡아주면, 굽힐 때 뒤로 내주는 움직임이 살아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관련 내용은 골반을 잡아야 앞이 열립니다에 적어뒀습니다.
스쿼트는 계속해도 되나요
깊이를 줄이면 대개 계속하실 수 있습니다.
기준은 통증이 아니라 골반입니다. 내려가다가 골반이 뒤로 말리기 시작하는 지점이 있는데, 거기까지만 내려가시면 돼요. 그 아래는 고관절이 아니라 허리가 만들어내는 깊이라서, 반복할수록 앞쪽에 끼이는 횟수만 늘어납니다.
거울 옆에서 보거나 영상을 찍어보면 금방 보입니다. 꼬리뼈가 살짝 말리는 순간이 그 지점이에요. 지금 몸이 어느 단계인지부터 보고 싶으시면 통증 있을 때 운동해도 되나를 먼저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소리가 나는 것도 같은 문제인가요
고관절에서 뚝 소리가 나는 건 흔합니다. 소리만 나고 아프지 않다면 그 자체로 문제 삼지는 않아요.
다만 소리가 나면서 같은 자리에 집히는 느낌이 같이 온다면 그건 같이 봅니다. 소리보다 그 느낌 쪽이 정보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당기는 것과 걸리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당기는 쪽은 짧아진 게 주된 그림이고, 걸리는 쪽은 굽히는 동안 안에서 자리를 못 내주는 그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확인하는 것도 다릅니다. 얼마나 굽혀지는지가 아니라, 굽히는 동안 골반이 언제부터 따라 도는지를 봅니다. 그 지점이 뒤로 밀리면 걸리던 자리도 같이 조용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