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모양이 비슷해도 통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신발과 교정기 외에,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어떻게 받는지 저희가 확인하는 것들을 적었습니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고 그 옆 뼈가 툭 튀어나와서, 신발이 닿을 때마다 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병원에서 무지외반증이라는 말을 듣고, 심해지면 수술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까지 들으신 분도 계세요.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어요. 엄지가 꽤 많이 휘었는데 거의 안 아프다는 분이 있고, 조금 휘었는데도 오래 걸으면 발이 불편해서 못 견디겠다는 분이 있어요. 모양만으로는 통증을 다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수술이 필요한지는 병원에서 정할 일이고, 저희는 그 발로 어떻게 걷고 서는지를 봐요.
모양과 통증은 따로 움직여요
무지외반증에서 아픈 이유는 크게 두 갈래예요. 하나는 튀어나온 뼈가 신발에 계속 쓸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걷는 동안 엄지 관절이나 그 옆 발볼로 체중이 한쪽에 몰리는 거예요.
앞의 것은 신발을 바꾸면 많이 줄어요. 볼이 넓고 앞코가 둥근 신발을 신으면 닿는 곳이 줄어드니까요. 그런데 신발을 바꿨는데도 오래 걸은 날 발이 욱신거린다면, 뒤의 것까지 같이 봐야 해요. 이건 신발보다 걷는 방식의 문제라서 신발만으로는 잘 안 풀려요.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하는 일
걸을 때 뒤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지면, 몸의 무게는 발 앞쪽으로 굴러가다가 마지막에 엄지발가락이 바닥을 누르면서 몸을 앞으로 밀어내요. 엄지가 이 마지막 밀기를 맡아줘야 발 앞쪽 전체가 부담을 나눠 가져요.
엄지가 휘어 있으면 이 밀기가 두 가지 방식으로 틀어져요. 체중이 엄지 안쪽 옆면으로 굴러가면서 튀어나온 부분이 바닥과 신발 양쪽에서 눌리거나, 엄지가 일을 덜 하면서 체중이 둘째·셋째 발가락 쪽으로 넘어가요. 두 번째 경우엔 발볼 가운데가 같이 아파지는데, 이 이야기는 발볼 통증, 오래 서 있으면 앞꿈치가 타는 듯할 때에 따로 적어뒀어요.
발보다 위에서 시작되는 경우
엄지가 휘는 데는 타고난 발 모양과 신발의 영향이 크지만,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얼마나 무너지는지도 크게 작용해요.
발 아치가 낮아서 걸을 때마다 발이 안쪽으로 주저앉으면, 엄지발가락은 매번 바깥쪽으로 밀리는 힘을 받아요. 아치를 어떻게 쓰게 만드는지는 평발 운동, 아치는 만드는 게 아니라 쓰는 것입니다에서 다뤘어요.
조금 더 올라가면 무릎이 있어요. 걸을 때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는 분은 발도 따라서 안쪽으로 무너지기 쉬워요. 무릎이 모이는 원인을 고관절에서 찾는 이야기는 동탄 무릎 통증, 무릎이 안쪽으로 쏠린다면에 있어요. 한쪽 발만 유난히 심하다면 그쪽 다리에 체중을 더 싣고 서는 습관이 있는지도 같이 봐요.
엄지 쪽으로 부담이 몰리는 흐름
무릎이 걸을 때 안으로 모임
발이 따라 안쪽으로
엄지가 바닥을 덜 누름
옆 발가락으로 체중 이동
한쪽 다리로 더 서는 습관
그쪽 발이 더 심해짐
교정기는 밤에, 엄지의 힘은 낮에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교정기나 밤에 차는 보조기는 엄지를 바른 쪽으로 당겨줘서 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불편함을 줄이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돼요.
다만 교정기를 빼고 걷는 낮 동안에는 엄지가 스스로 바닥을 눌러줘야 해요. 오래 휘어 있던 엄지는 이 힘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희는 엄지만 따로 바닥에 누르는 연습, 발가락을 쫙 펴서 버티는 연습, 까치발로 설 때 체중을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로 보내는 연습을 같이 해요. 모양을 잡아주는 도구와 쓰는 힘을 기르는 운동이 각각 할 일이 다르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가 먼저 확인하는 것
무지외반증이 있을 때 보는 동작
나머지 발가락은 둔 채 엄지만 들기
엄지를 따로 쓸 수 있는지
까치발로 천천히 올라서기
체중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새는지
한 발로 서서 무릎 살짝 굽히기
발과 무릎이 안으로 무너지는지
이 세 가지를 해보면 통증이 주로 신발 때문인지, 걷는 방식 때문인지가 꽤 선명해져요. 걷는 방식이 크게 작용하는 발이라면 운동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병원에 먼저 가셔야 할 때
엄지 관절이 빨갛게 붓고 뜨거운 느낌이 있거나,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린다면 운동보다 병원 진료가 먼저예요. 엄지 관절이 뻣뻣해서 거의 안 꺾이는 경우도 확인을 먼저 받으시는 게 좋아요.
그 밖의 무지외반증은 모양을 바꾸는 것만 목표로 두지 않아도 돼요. 엄지가 다시 바닥을 눌러주고 발이 안쪽으로 덜 무너지게 되면, 같은 모양의 발로도 훨씬 편하게 걸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