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너무 아파서 운동을 시작하기도 어려웠던 50대 여성분. 문제는 무릎이 아니라 고관절이었어요. 무릎에 손대지 않고 걸음걸이가 바뀐 케이스입니다.

50대 여성분이 무릎 통증으로 오셨어요. 통증이 꽤 심한 편이었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근육량이 적고 근력도 약한 상태라 운동을 시작하고 싶어도 무릎이 버텨주질 않으셨던 거예요.
처음 움직임을 보는데 무릎이 안쪽으로 많이 쏠리고 있었어요. 걷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무릎이 안으로 모이는 패턴이었어요.
무릎이 안으로 쏠리는 건 무릎 문제가 아니다
무릎이 안쪽으로 쏠리는 걸 보면 대부분 무릎이 약하거나 무릎 주변 인대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근데 실제로는 무릎 위, 고관절에서 잡아주는 힘이 없을 때 이 패턴이 나와요.
이분도 고관절 가동성을 확인해보니 움직임 범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었어요. 엉덩이 바깥쪽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까, 걸을 때마다 무릎이 안으로 무너지고 있었던 거예요. 무릎은 그 결과일 뿐이었어요.
사실 이 방향은 대부분이 그래요
이분만 특별한 게 아니에요. 센터에서 3D 체형측정을 받으신 분들의 다리 정렬 값을 모아보면, 거의 전부가 안쪽으로 모이는 방향으로 나옵니다. 서른여섯 개 다리 중 서른네 개가 그랬어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무릎이 안으로 모인다는 걸 발견 자체로 다루지 않아요. 중요한 건 얼마나 모이는지, 그리고 양쪽이 같은지예요. 이분은 한쪽이 다른 쪽보다 확연히 더 모여 있었어요. 좌우가 다르면 걸을 때마다 한쪽 무릎만 반복해서 눌립니다. 그래서 늘 같은 쪽 무릎이 먼저 아파오는 거예요.
가만히 선 자세보다 움직일 때 더 벌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서 있을 땐 괜찮은데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이 안으로 훅 들어가는 분들이요. 이런 분은 정렬 사진만 봐서는 놓칩니다. 그래서 서 있는 모습과 움직이는 모습을 같이 봐요.
그래서 무릎에는 손대지 않았어요
통증이 심하고 근력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시키면 오히려 무릎에 자극만 더 가요. 그래서 처음엔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한 자세에서 시작했어요. 누운 자세나 앉은 자세에서 할 수 있는 코어 운동부터, 고관절이 제대로 움직이도록 가동성 작업을 먼저 했어요.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고관절이 쓰이는 감각을 찾는 게 목표였어요.
움직임 재인지, 그리고 걸음걸이 수정

어느 정도 고관절 가동성이 확보되고 코어가 버텨주기 시작하면, 그 힘을 실제 움직임에 연결해야 해요. 이분은 오래 잘못된 패턴으로 걸어오셨기 때문에, 고관절을 쓰는 감각 자체를 다시 익히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걷는 동작에서 엉덩이가 제대로 쓰이도록 걸음걸이를 수정했어요.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지시다가,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뀌기 시작했어요.
안으로 모인다고 다 고관절은 아니에요
이분은 고관절이 원인이었지만, 같은 모습이어도 시작점이 다른 경우가 있어요. 여기를 잘못 짚으면 엉뚱한 데만 몇 달 붙잡고 있게 돼요.
고관절에서 온 경우. 엉덩이 바깥쪽이 일을 안 해서 허벅지가 안으로 돌아가고, 무릎이 딸려 들어옵니다. 한 다리로 섰을 때 골반이 반대쪽으로 주저앉으면 대개 여기예요. 이분이 이 경우였어요.
발에서 올라온 경우. 발 안쪽 아치가 주저앉으면서 정강이가 안으로 돌아가고, 그 위 무릎이 따라 들어옵니다. 이런 분은 아무리 엉덩이 운동을 해도 딛는 순간 도로 무너져요. 발부터 봐야 합니다.
발목이 안 접히는 경우. 발목이 충분히 접히지 않으면 앉을 때 몸이 앞으로 못 가고, 그 부족한 만큼을 무릎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메웁니다. 벽에 무릎을 대고 발목이 얼마나 접히는지 보면 금방 나와요.
셋이 같이 있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무릎이 안으로 모인다는 것 하나로 운동을 정하지 않고, 위와 아래를 같이 봅니다.
통증이 줄어든 뒤가 더 중요했어요
이분도 통증이 잦아들면서 걷는 게 편해지셨는데, 저는 그때부터가 진짜라고 말씀드렸어요.
통증이 사라진 것과 걷는 방식이 바뀐 건 다른 이야기예요. 아프지 않으니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기 쉽고, 그러면 몇 달 뒤 같은 자리가 다시 아파옵니다. 무릎으로 오셨던 분들이 이 시점에 그만두시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 다시 오세요.
그래서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걷는 감각을 몸에 붙이는 시간을 따로 뒀어요. 이게 재발과 회복을 나누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통증 부위와 원인 부위는 다를 수 있어요
무릎 통증을 무릎만 보고 접근하면, 치료를 받아도 다시 아픈 이유가 설명이 안 돼요. 이분도 무릎 자체보다 고관절과 움직임 패턴을 바꾸는 것으로 통증이 줄어들었어요.
아픈 곳이 반드시 원인 부위는 아니에요. 무릎이 계속 아프다면, 무릎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게 맞아요.
같은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다룬 글은 아픈 곳만 치료하면 왜 다시 아플까에, 센터에서 쌓은 체형·움직임 측정치는 동탄 4050 여성 체형 데이터 리포트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