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 뒤로 한 손은 위에서, 한 손은 아래에서 뻗어 맞잡아 보라고 하면 대부분 웃으면서 "안 닿는데요"라고 하세요.
안 닿는 게 나만 그런 건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 센터에서 처음 측정한 20명의 기록을 모아 봤습니다.
어떻게 쟀나요?
왼팔을 위로 올린 쪽과 오른팔을 위로 올린 쪽, 이렇게 두 번을 쟀습니다. 등 뒤에서 두 손목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센티미터로 적었어요. 숫자가 작을수록 두 손이 가까이 있다는 뜻입니다.
기록은 센터에 처음 오셨을 때 잰 첫 번째 결과만 썼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뒤의 기록은 섞지 않았고, 직원이 잰 기록도 뺐어요.
먼저 한계부터 말씀드립니다. 20명은 많은 숫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몸이 불편해서 센터를 찾으신 분들이라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균도 아니에요. 그래서 이 숫자를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으로 쓰시면 안 됩니다. 비교해서 읽어 보시라고 보여 드리는 숫자예요.
20명은 어떻게 나왔나요?
| 구분 | 중앙값 | 가장 가까운 사람 | 가장 먼 사람 |
|---|---|---|---|
| 왼팔을 위로 | 약 35cm | 약 26cm | 55cm |
| 오른팔을 위로 | 약 35cm | 약 31cm | 약 44cm |
20명 중 17명은 어느 쪽으로 해도 두 손목이 30cm 이상 떨어져 있었습니다. 두 손이 만난 분은 이 기록에서 한 명도 없었어요. 가장 가까웠던 분도 25cm가 넘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등 뒤에서 손이 안 닿는 건 이 20명 안에서는 오히려 흔한 모습이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은 얼마나 다른가요?
더 눈여겨볼 건 좌우 차이였습니다. 한 사람의 왼쪽 거리와 오른쪽 거리가 얼마나 다른지를 봤어요.
| 좌우 차이 | 결과 |
|---|---|
| 차이의 중앙값 | 약 3cm |
| 5cm 이상 차이 난 분 | 5명 |
| 10cm 이상 차이 난 분 | 1명 |
| 왼쪽이 더 멀었던 분 / 오른쪽이 더 멀었던 분 | 9명 / 11명 |
대부분은 좌우가 비슷했고, 4분의 1 정도가 5cm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왼쪽이 더 안 되는 분과 오른쪽이 더 안 되는 분은 거의 반반이라, 어느 한쪽이 더 약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어요.
숫자를 읽을 때 자주 하는 오해
- 안 닿으니 어깨가 굳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동작에는 어깨뿐 아니라 등과 날개뼈, 팔꿈치까지 같이 쓰여서 한 동작만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어요.
- 닿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20명 중에는 닿는 분이 없었으니, 닿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어요. 내 몸의 좌우가 어떤지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 한 번 재서 멀게 나왔다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분을 다시 재도 몇 센티미터씩은 달라집니다. 몸은 그날의 컨디션을 따라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숫자를 어떻게 보면 되나요?
손이 닿느냐 안 닿느냐보다, 내 몸의 양쪽이 서로 얼마나 다르냐가 더 많은 걸 알려 줍니다. 한쪽만 유난히 멀다면 그쪽 어깨와 등이 움직이는 범위가 다른 쪽과 다르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다만 신호일 뿐이고, 이 한 가지 동작으로 이유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동작 하나만 보고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의 다른 동작과 같이 놓고 봐야 이야기가 맞춰져요. 그 이야기는 이어지는 글에서 한 번 더 다룹니다.
몇 주 뒤에 다시 비교해 보려면
같은 방법으로 재야 숫자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시간대를 비슷하게 맞추고, 몸을 크게 풀고 난 뒤가 아니라 평소 상태에서 해 보세요. 당기는 정도도 매번 같게 하셔야 해요. 오늘은 힘껏 당기고 다음에는 살짝 해 보면 숫자가 달라져도 몸이 달라진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센티미터를 정확하게 재기 어렵다면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어 두고 비교해도 됩니다. 중요한 건 정확한 숫자보다 같은 조건에서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예요. 좌우 차이가 줄어드는지, 그대로인지, 커지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오늘 해보실 것 한 가지
거울 앞에서 한 번씩만 해 보세요. 왼팔을 위로 한 번, 오른팔을 위로 한 번입니다. 닿는지가 아니라 어느 쪽이 더 멀고 어느 쪽이 더 불편한지를 봐 주세요. 억지로 닿으려고 당기지는 마시고, 불편해지는 지점에서 멈추세요. 양쪽이 비슷하면 그것대로 좋은 정보입니다. 한쪽이 눈에 띄게 다르면 그 차이를 적어 두셨다가 몇 주 뒤에 다시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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