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저희가 본 건 주로 서 있는 몸이었습니다. 목이 앞으로 빠져 있고 어깨가 말려 있었고, 허리는 과하게 젖혀져 있었어요. 목과 어깨를 제자리로 되돌리고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요즘은 힘을 기르는 운동을 하고 있고요.
이번에는 그 몸이 걸음을 옮길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 봤습니다. 서 있는 사진에서 보던 모습과 걷는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이 달랐어요. 앞선 글에 담지 못했던 아래쪽 몸의 움직임이 이번 영상에 나왔습니다.
왜 굳이 걷는 걸 찍었을까
서 있는 사진은 한순간을 보여줍니다. 발을 바닥에 두고 멈춰 있을 때 목과 어깨, 허리가 어떤 모양인지 볼 수 있죠. 걷는 동안에는 그 모양이 계속 바뀝니다. 한쪽 발을 옮기면 몸무게가 다른 다리로 넘어가고, 잠깐은 그 다리가 몸을 받습니다. 다음 걸음에서는 반대쪽 다리가 같은 일을 하고요.
힘을 기르는 단계로 넘어온 지금, 그 힘이 걸을 때 몸을 받는 데도 쓰이고 있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운동할 때 힘을 낼 수 있는지와 걸음을 옮길 때 자세를 유지하는지는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서 있는 모습만으로는 그 연결을 다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트레드밀 속도를 정해두고 뒤에서 1분 남짓 촬영했습니다. 얼굴이 나오지 않고 등과 다리가 보이는 각도예요. 뒤에서는 골반이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과 발을 디딜 때 무릎이 향하는 쪽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한 걸음만 따로 떼어 보기보다, 여러 걸음에서 비슷한 모습이 이어지는지 보려 했습니다.
영상은 앞으로 무엇을 더 확인할지 정하는 기록입니다. 사진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움직임이 보인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어느 근육이 약한지 또는 어느 관절에 문제가 있는지까지 알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이번에는 영상에 보이는 골반과 무릎의 움직임을 먼저 적어두었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골반이 좌우로 크게 빠지며 흔들렸습니다. 뒤에서 보면 엉덩이가 이쪽으로 갔다가 다음 걸음에서 저쪽으로 움직여요. 움직이는 크기가 눈에 들어왔고, 걷는 동안 그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무릎은 디딜 때 안쪽으로 많이 모였습니다. 발끝이 향하는 쪽과 무릎이 향하는 쪽을 같이 놓고 보니, 무릎이 발끝 방향을 벗어나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골반만 따로 보면 좌우 흔들림이 남고, 무릎까지 같이 보면 한 다리로 몸을 받는 동안 아래쪽 정렬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입니다.
서 있을 때 보던 몸의 모양도 걷기 시작하면 그대로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이 세 가지가 이번에 눈으로 확인한 내용이에요. 기계가 계산한 각도나 점수로 설명하는 글은 아닙니다. 영상 속 움직임을 보고 정리한 관찰 기록입니다.
골반이 움직인다는 사실 자체를 잘못된 걸음으로 볼 수는 없어요. 여기서 적는 건 이 회원님 영상에서 좌우 이동이 크게 보였다는 점입니다. 무릎이 모이는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상에서 보인 방향과 통증의 원인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이 글에는 이번 촬영으로 새로운 통증 원인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담지 않았습니다.
서 있는 몸과 걷는 몸에서 보이는 곳이 달랐어요
서 있을 때는 목과 어깨, 등이 먼저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부터 살피며 운동을 이어왔어요. 두 발을 바닥에 두고 멈춘 상태에서는 몸의 앞뒤 모양이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걷는 영상에서는 골반과 무릎이 먼저 보였습니다. 발을 번갈아 옮기는 동안 몸을 받는 쪽이 바뀌니까요. 이번에는 그때 골반이 옆으로 움직이고 무릎이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회원님을 보고 있어도, 멈춰 있을 때와 움직일 때 적어둘 내용이 달랐습니다.
같은 몸을 두 장면에서 봤습니다
서서 봤을 때 먼저 보인 곳
앞으로 나온 목 말린 어깨 과하게 젖혀진 허리
멈춘 자세에서 몸의 앞뒤 모양을 확인했습니다.
걷는 모습에서 먼저 보인 곳
골반의 큰 좌우 이동 디딜 때 안으로 모이는 무릎 걸음을 옮기며 달라지는 정렬
뒤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두 장면의 관찰 대조입니다. 전후 변화나 통증 원인을 뜻하는 도표는 아닙니다.
오래 누워 지내던 몸이 다시 서는 데까지 함께 왔습니다. 지금은 그 몸이 한 발씩 옮겨 다닐 때 어떻게 버티는지 살펴볼 때예요. 걷기 영상에 새로 보이는 것이 있다고 해서, 목과 어깨를 위해 해온 운동이 소용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움직임을 넓혀가면서 다음에 확인할 부분이 생긴 겁니다.
위쪽을 살피던 기록에 아래쪽 움직임을 더해두면, 앞으로 운동을 이어갈 때 어느 장면을 다시 봐야 할지도 분명해집니다. 서 있는 모습이 편해 보이는 날에도 걷기는 따로 볼 이유가 있어요. 한 장의 사진으로 몸 전체를 다 설명하려 하지 않으려는 겁니다.
걸음부터 고치려 들지 않는 이유
영상에서 골반이 흔들리고 무릎이 모이면, 걷는 동안 그 두 곳을 의식해서 바로 잡아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번 회원님에게는 지금 기르고 있는 힘을 한 다리로 몸을 받는 순간에도 쓸 수 있도록 이어주는 것이 다음 과제입니다.
골반을 움직이지 말라거나 무릎을 바깥으로 밀라는 말만으로 이번 영상에 보인 모습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디로 움직였는지 알게 된 다음에는, 그 몸이 어떤 조건에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해요. 아직 이 글에서 정해진 횟수나 무게를 안내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힘을 기르는 운동은 계속 필요합니다. 그 운동을 하는 동안 몸을 받는 모습과 실제 걷는 모습을 함께 보려 합니다. 동작 하나를 잘했다고 곧바로 걷기까지 달라졌다고 적을 수는 없어요. 이번에 촬영한 장면이 있으니, 다음에는 그 장면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