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을 오래 가르치다 보면 다른 데서 다쳐서 오는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납니다. 무리한 무게를 들다가, 잘못된 자세로 반복하다가, 몸이 준비되지 않은 동작을 따라 하다가 다치셨어요.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는 운동을 '배운다'는 걸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는 거예요.
저는 운동에 두 종류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재미를 위한 놀이형 운동입니다. 축구, 등산, 자전거, 클라이밍처럼 즐기기 위해 하는 운동이에요. 삶을 풍요롭게 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죠. 이런 운동은 그 자체로 좋습니다.
다른 하나는 살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운동입니다. 내 몸을 바로 세우고, 관절을 제자리에서 쓰고, 나이 들어서도 스스로 앉고 서고 걸을 수 있게 만드는 기본기예요. 이건 취미가 아니라 몸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관리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후자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 '해야 하는' 운동은 배워야 할까
놀이형 운동은 좀 못해도 즐거우면 됩니다. 하지만 몸을 바로 세우는 운동은 방향이 틀리면 오히려 몸을 망가뜨립니다. 예를 들어 스쿼트 하나만 봐도, 어떤 사람은 하체가 튼튼해지고 어떤 사람은 무릎과 허리가 상해요. 같은 동작인데 결과가 정반대인 이유는, 내 몸의 정렬과 움직임에 맞게 하고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영상만 보고 따라 하거나, 남이 하는 무게를 그대로 따라가면 이 차이를 알 수가 없어요. 내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모른 채 강도부터 올리면, 그게 바로 다치는 지름길입니다. 이 이야기는 유튜브 운동 영상이 나한테 안 맞는 이유에서도 다룬 적이 있어요.

배운다는 건 강해지기 전에 안전해지는 일입니다
제대로 배운다는 건 화려한 동작을 익히는 게 아닙니다. 내 몸이 지금 어디가 약하고 어디가 굳어 있는지 알고, 그에 맞게 바르게 서고 앉고 힘을 쓰는 법을 몸에 심는 거예요. 이 토대가 있으면 그 위에 어떤 운동을 얹어도 다치지 않습니다. 나이 들수록 근력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이 있는 이유도 같습니다.
운동은 아프고 나서 배우는 게 아니라, 다치기 전에 제대로 배워두는 겁니다. 놀이형 운동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라도, 몸을 바로 세우는 기본 운동은 한 번쯤 제대로 배워두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