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셨을 때가 기억나요.
많이 마르신 체형에, 앉아서 오래 일하는 직업이셨어요. 허리 통증은 이미 오래전부터였고, 디스크 진단도 받으신 상태였어요. "평생 허리가 아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마른 체형에 앉아서 오래 일하는 분들은 특정 패턴이 있어요. 코어를 버텨줄 근육 자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 고관절은 굳고 허리는 혼자 다 감당하게 됩니다. 거기에 디스크까지 있으면, 움직이는 것 자체가 무서워지기도 해요.
처음에는 허리에 직접 자극을 주는 운동을 하지 않았어요. 먼저 굳어 있는 곳을 풀고, 거의 쓰이지 않던 코어가 조금씩 깨어날 수 있게 접근했어요. 허리가 혼자 일하지 않아도 되는 몸을 만드는 게 먼저였으니까요.
1년이 넘었어요.
지금은 근육량이 늘었고, 살도 어느 정도 붙으셨어요. 코어 힘도 확실히 강해지셨고요.
이렇게 오래 함께하는 것 자체가 사실 답이에요. 효과가 없으면 1년을 다닐 수 없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처음으로 체형측정을 해봤어요.
양쪽 어깨가 앞으로 많이 말려 있어요. 오른쪽 45.1°, 왼쪽 44.7° — 수치로 보면 여전히 높지만, 처음 왔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 상태가 얼마나 달라진 건지 알 수 있어요. 발끝잡기에서 손끝이 27cm까지밖에 안 내려가는 것도 확인됐고요. 고관절 뒤쪽이 아직 타이트하다는 뜻이에요. 하체 운동을 할 때 무릎이 안으로 무너지는 경향도 남아 있어서,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 신경 써야 할 과제예요.
숫자만 보면 '아직 멀었네' 싶을 수 있어요. 근데 이 분이 처음 오셨을 때 어땠는지 옆에서 봤기 때문에, 저는 지금 이 수치가 달성이에요.
다음은 어깨 정렬이에요. 허리가 안정된 만큼, 이제 상체를 제자리로 잡아가는 게 남았어요. 그게 지금 같이 하고 있는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