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다가 손이 저려서 깨고, 털면 좀 나아지고, 다시 자다가 또 저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운전대를 오래 잡거나 자판을 치다가 손끝이 멍해진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어요.
손저림은 손에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목에서 나온 신경이 어깨와 팔을 지나 손끝까지 가는 동안 좁아질 만한 구간이 여러 군데 있어서, 그중 어디서 눌렸는지에 따라 확인할 곳이 달라집니다.
어느 손가락이 저린지가 첫 단서예요
손으로 가는 신경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서 손가락을 나눠 맡습니다. 그래서 저린 손가락을 물어보면 어느 갈래인지 좁혀져요.
물론 사람마다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조금씩 달라서 이대로 딱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디부터 볼지 정하는 데는 충분한 단서가 돼요.
언제 저린지가 두 번째 단서입니다
시간대와 자세를 물어보면 한 번 더 좁혀집니다.
손목에서 눌리는 경우를 흔히 손목터널 쪽 문제라고 부르는데, 저림이 있다고 전부 그쪽은 아닙니다. 목에서 내려온 신호가 손끝에서 느껴지는 경우도 많아서, 손목만 쉬게 해도 그대로인 분들이 계세요.
저희는 목 각도부터 잽니다
손저림으로 오시면 손목보다 목과 어깨를 먼저 봅니다. 저희가 손목 안쪽을 들여다보는 장비를 가진 곳이 아니기도 하고, 목과 어깨 정렬이 손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실제로 많아서예요.
초기 평가에서 저희가 잰 스무 분의 값을 보면 이 구간의 편차가 꽤 큽니다. 머리가 앞으로 나온 각도는 가운데값이 31.5도였고 가장 큰 분이 44도였어요. 어깨가 말린 각도는 가운데값 45.2도에 가장 큰 분이 60.2도였습니다. 좌우 차이도 가운데값은 3.5도인데 한쪽만 22.9도까지 벌어진 분이 있었고요. 전체 분포는 체형 측정 각도 스무 명 분포에 정리해뒀습니다.
머리가 앞으로 나가면 목 뒤쪽이 그 무게를 계속 붙잡고, 어깨가 말리면 쇄골 아래 공간이 좁아집니다.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구간이 거기예요. 하루 종일 그 자세로 있다가 밤에 손이 저리다면, 손목만 쉬게 해서 해결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손가락이 걸리는 것과는 다릅니다
손 증상으로 오시는 분들 중에 저림과 걸림을 같이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다른 이야기예요.
아침에 손가락이 굽은 채로 안 펴지다가 툭 하고 펴지는 건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진 쪽에 가깝습니다. 저림 없이 걸림만 있다면 확인하는 순서가 달라져요. 이건 손가락이 걸릴 때 손목과 팔꿈치를 같이 보는 이유에 따로 적어뒀습니다.
이럴 때는 강도를 올리지 않습니다
저림이 있는 상태로 운동을 시작하실 때 저희가 멈추고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에 힘이 빠져서 물건을 자꾸 떨어뜨리거나, 엄지 아래 두툼한 부분이 반대쪽보다 얇아 보이거나, 저림이 밤낮 없이 계속되는 경우예요. 이때는 무게를 얹는 대신 병원에서 확인을 먼저 받으시는 걸 권합니다. 힘이 빠지는 건 감각만 저린 것과 다른 단계라서요.
여기에 해당하지 않고 자세에 따라 저림이 왔다 갔다 하는 정도라면, 목과 어깨 정렬부터 손보면서 시작합니다. 저림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저림이 심해지는 자세를 하루에서 걷어내는 쪽이 먼저예요.
집에서 먼저 해볼 것
하루 중 저림이 제일 심한 시간을 적어보시면 좋습니다. 자다 깰 때인지, 자판을 칠 때인지, 운전할 때인지요. 그 시간에 목과 어깨가 어떤 모양이었는지까지 같이 적으면 단서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자는 동안 손목이 접히는 게 문제라면 그 자세부터 바꿔보시고요. 낮에 목이 앞으로 나가 있는 시간이 길다면 화면 높이부터 올려보시는 게 빠릅니다.
목이 뻐근하면서 뒤통수까지 아픈 증상이 같이 있다면 경추성 두통 쪽 이야기도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동탄 내몸에미소에서는 체형측정으로 목과 어깨 각도를 재고 움직임 평가를 같이 진행합니다. 손저림이 몇 달째 그대로라면 손목 바깥도 한 번 보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