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고 한쪽만 아픈데 턱 치료를 받아도 그때뿐인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가 턱 증상에서 목과 어깨를 먼저 확인하는 이유를 적었습니다

턱에서 소리가 나고, 입을 크게 벌리면 한쪽이 걸리고, 아침에 턱 주변이 뻐근한 분들이 있습니다. 치과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장치를 쓰거나 물리치료를 받으셨는데 그때뿐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듣습니다.
저희는 턱 자체를 치료하는 곳이 아닙니다. 다만 턱 증상을 말씀하시는 분들의 목과 어깨를 재보면 대부분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그 이야기를 적겠습니다.
턱은 머리에 매달려 있습니다
아래턱은 머리뼈에 관절로 붙어 있고, 그 머리는 목뼈 위에 얹혀 있습니다. 그래서 머리의 위치가 바뀌면 아래턱이 닫히는 방향도 같이 바뀝니다.
머리가 몸 중심선 위에 있으면 아래턱은 중력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닫힙니다. 머리가 앞으로 나가면 아래턱도 앞으로 딸려 나가고, 그 상태에서 입을 다물려면 목 앞쪽과 턱 주변 근육이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해요.
하루 종일 그러고 있으면 턱 주변은 쉬는 시간이 없습니다. 자는 동안 이를 악무는 습관이 겹치면 더 그렇고요.
그래서 저희가 처음 확인하는 것
턱 증상으로 오시면 저희는 다음 순서로 봅니다.
1) 머리가 얼마나 앞에 나와 있는지: 옆에서 목뼈 아래쪽과 귀를 잇는 선의 각도를 잽니다. 이 숫자가 클수록 머리가 앞에 있고, 목 뒤 근육이 붙잡고 있는 무게가 늘어납니다.
2) 어깨가 말린 각도와 그 좌우 차이: 어깨가 앞으로 감기면 등 위쪽이 따라 굽고, 그 위에 얹힌 목이 앞으로 나갑니다. 여기서 좌우 차이가 크면 목도 한쪽으로 치우쳐 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 회원 20명 각도를 모아보면 어깨 좌우 차이가 22도까지 벌어진 분도 있었습니다(체형 측정 각도 분포).
3) 목을 돌리는 범위가 좌우 같은지: 턱이 한쪽만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 중 목 회전도 그쪽만 좁은 경우가 있습니다.
4) 등 위쪽이 펴지는지: 등이 굳어 있으면 목만 늘려도 다음 날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턱 증상으로 오시면 확인하는 순서
턱이 아니라 턱을 붙잡고 있는 구조부터 봅니다
1
머리가 얼마나 앞에 나와 있는지
목뼈 아래와 귀를 잇는 선의 각도
2
어깨 말림 각도와 좌우 차이
왼쪽·오른쪽을 따로 재서 비교
3
목 회전 범위가 좌우 같은지
아픈 쪽만 좁은 경우가 있습니다
4
등 위쪽이 펴지는지
여기가 굳으면 목만 늘려도 다음 날 돌아옵니다
한쪽만 아프다는 말부터 봅니다
턱 증상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이 "한쪽만"입니다. 왼쪽으로만 씹는다, 오른쪽만 소리가 난다, 한쪽만 걸린다.
씹는 습관이 한쪽으로 굳으면 그쪽 근육만 두꺼워지고 반대쪽은 덜 쓰이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턱 안의 문제예요.
그런데 목과 어깨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머리 자체가 살짝 돌아간 상태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면 씹는 쪽이 편한 방향으로 정해지고, 그게 다시 턱 근육 차이를 키웁니다. 이 순환에서 턱만 손대면 얼마 안 가 돌아오는 이유가 이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쪽만 아프다는 말을 들으면 턱의 좌우가 아니라 몸의 좌우를 먼저 봅니다.
자주 같이 나오는 이야기들
턱 증상으로 오신 분들이 함께 말씀하시는 것들이 대체로 비슷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더 심해요": 자는 동안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으면 턱 주변이 밤새 일합니다. 여기에 베개 높이까지 안 맞으면 머리가 앞으로 밀린 상태로 몇 시간을 보내게 되고요. 낮 자세만 고쳐서는 반쪽입니다.
"컴퓨터 오래 한 날 더 아파요": 화면을 볼 때 머리가 앞으로 나가고 어깨가 감깁니다. 그 시간이 길수록 턱을 붙잡고 있는 근육의 근무 시간도 길어져요. 턱 증상이 일과 연동돼 오르내린다면 대개 이쪽입니다.
"한쪽으로만 씹어요": 씹는 쪽이 정해져 있으면 그쪽 근육만 커지고 반대쪽은 덜 쓰입니다. 문제는 이게 원인일 수도,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목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그 방향이 편해진 경우도 있어요.
"스트레스 받으면 심해져요": 긴장하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물게 되고, 동시에 어깨가 올라가고 목이 앞으로 나갑니다. 세 가지가 같이 일어나기 때문에 턱만 떼어놓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깨 좌우 차이를 왜 같이 보는가
앞에서 어깨 말림의 좌우 차이를 확인한다고 적었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양쪽 어깨가 비슷하게 말려 있으면 머리는 앞으로 나가긴 해도 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만 말려 있으면 그 위에 얹힌 목과 머리가 미세하게 돌아간 상태로 하루를 보내게 돼요.
머리가 돌아가 있으면 아래턱이 닫히는 방향도 한쪽으로 기웁니다. 그 상태로 하루 수백 번 씹고 삼키면 한쪽 턱관절에 부하가 몰립니다.
저희가 첫날 어깨를 왼쪽·오른쪽 따로 재는 이유가 이겁니다. 합쳐서 "라운드숄더 있음"으로 적으면 이 정보가 사라져요.
어깨 말림 각도의 좌우 차이 (회원 20명)
대부분은 좌우가 붙어 있고, 크게 갈리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한쪽만 말려 있으면 그 위에 얹힌 머리도 미세하게 돌아간 상태로 하루를 보냅니다
저희가 하지 않는 것
몇 가지는 선을 그어둡니다.
- 턱관절 질환을 진단하지 않습니다. 관절 안쪽 구조나 염증 문제는 검사로 확인해야 하고, 그건 저희 영역이 아닙니다
- 턱 안쪽을 직접 다루지 않습니다
-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상태가 새로 생겼다면 그건 먼저 확인하고 오시는 게 맞습니다
저희가 하는 건 그 위아래 조건을 바꾸는 쪽입니다. 머리가 앞으로 덜 나가게, 어깨 좌우 차이가 줄게, 등 위쪽이 펴지게.
목만 늘리면 다음 날 돌아옵니다
목이 불편하면 대개 목을 늘립니다. 그런데 목 스트레칭만으로는 다음 날 원상복귀되는 경우가 많아요. 늘린 건 근육인데, 그 근육을 계속 당기고 있던 구조는 그대로거든요.
머리를 앞으로 끌어당기는 힘은 대개 등 위쪽과 어깨에서 옵니다. 순서를 거기서부터 잡아야 목이 제자리를 유지합니다. 같은 이유로 목 스트레칭 해도 다음 날 다시 원상복귀된다면에 적어둔 내용이 턱 증상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목이 뻐근하면서 뒤통수까지 아픈 경우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그건 목이 뻐근하면서 뒤통수까지 아프다면에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정리
턱에서 소리가 나고 한쪽만 아픈데 턱 치료가 그때뿐이었다면, 턱을 붙잡고 있는 머리와 목의 위치를 한 번 재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첫날 머리 각도, 어깨 말림과 그 좌우 차이, 목 회전 범위, 등 위쪽 움직임을 숫자로 남깁니다. 그 숫자가 어디서 어긋나 있는지에 따라 손대는 순서가 달라져요.
턱만 봐서 안 풀렸다면, 대개 턱이 아닌 곳에 이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