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각도가 커지면 가슴 앞쪽이 짧아지고 등 위쪽은 늘어난 채로 굳습니다. 그 상태에서 팔을 위로 들면 어깨 관절 안에서 공간이 좁아져요. 팔이 다 안 올라가거나, 올라가는데 어딘가 걸리는 느낌이 나는 게 이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떤 숫자들이 나오나
저희가 지금까지 회원분들을 재면서 본 값들을 대략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거북목 각도는 20도대 후반에서 30도대 초반 사이가 가장 많습니다. 40도를 넘는 분은 드물게 나오고, 20도 아래로 나오는 분도 많지 않아요. 대부분 그 사이 어딘가에 계십니다.
라운드숄더 각도는 편차가 더 큽니다. 30도대 중반부터 40도대 후반까지 넓게 퍼져 있어요. 같은 사람 안에서도 왼쪽과 오른쪽이 10도 넘게 차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회원분들이 주로 나오는 구간
기준선이 아니라, 재보면 대체로 이 근처에 계신다는 기록입니다
거북목 각도
라운드숄더 각도
0°20°40°60°
라운드숄더 쪽이 훨씬 넓게 퍼져 있습니다. 저희가 눈여겨보는 건 이 폭보다 한 사람 안에서 좌우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가입니다.
여기서 저희가 실제로 눈여겨보는 건 절대값보다 좌우 차이입니다. 양쪽이 비슷하게 나온 분과, 한쪽만 유독 큰 분은 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다르거든요.
숫자보다 먼저 보는 것
각도가 크게 나왔다고 바로 뭘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이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게 있어요.
서 있을 때만 그런지, 움직여도 그런지. 가만히 서 있는 사진에서 머리가 앞으로 나와 있어도, 팔을 들거나 몸을 돌릴 때 등이 잘 따라 움직이는 분이 있습니다. 반대로 서 있는 자세는 괜찮은데 팔을 드는 순간 등이 그대로 멈추는 분도 있어요. 뒤쪽이 손볼 게 더 많습니다.
아픈 데가 있는지. 각도가 큰데 아무 데도 안 아픈 분이 있고, 각도는 평범한데 목이 늘 아픈 분이 있습니다. 저희는 아픈 쪽을 먼저 봅니다.
어느 방향으로 굳어 있는지. 각도는 결과만 알려주고 원인은 안 알려줍니다. 가슴 앞이 짧아서 그런 건지, 등 위쪽이 안 펴져서 그런 건지, 목만 따로 나온 건지는 직접 움직여봐야 갈립니다.
흉추 각도가 같이 나오는 이유
측정지에는 등이 얼마나 굽어 있는지를 재는 항목도 함께 나옵니다. 이게 거북목·라운드숄더와 한 세트로 움직이거든요.
등 위쪽이 굽으면 어깨가 앞으로 따라 나오고, 어깨가 나오면 시선을 맞추려고 머리가 또 앞으로 나옵니다. 세 숫자가 같이 커지는 분들이 많은 게 이 때문이에요.
그래서 목만 재고 목만 손보면 잘 안 잡힙니다. 목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도 다음 날 원래대로 돌아오는 분들은 대개 아래쪽 등이 그대로예요.
반대로 세 숫자 중 하나만 유독 크게 나오는 분도 있습니다. 등은 괜찮은데 목만 나와 있는 경우 같은 건 원인이 다른 데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경 도수, 모니터 높이, 자는 자세 같은 것들이요.
각도가 안 움직여도 좋아진 겁니다
측정을 다시 하면 각도가 몇 도 줄었는지를 제일 먼저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변화가 제일 늦게 나타나는 항목이에요.
목이 덜 뻐근해지고, 팔이 예전보다 잘 올라가고, 오후에 어깨가 덜 무거워지는 게 먼저 옵니다. 서 있는 자세가 사진에서 달라 보이는 건 그다음이에요.
그래서 몇 달 뒤 재측정에서 각도가 거의 그대로여도, 그 사이에 앞의 것들이 달라졌다면 순서대로 가고 있는 겁니다. 이 순서에 대해서는 「좋아졌다」를 저희는 이렇게 봅니다에 따로 적어뒀습니다.
정리하면
거북목 각도와 라운드숄더 각도는 지금 머리와 어깨가 어디쯤 있는지를 알려주는 숫자입니다. 좋고 나쁨을 매기는 점수가 아니라, 어디부터 손댈지 정하는 데 쓰는 기록이에요.
숫자 하나만 보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좌우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움직일 때 등이 따라오는지 — 이걸 같이 봐야 뭘 해야 할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