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저것 다 해봤어요."
처음 상담에서 이 말을 들으면 귀가 열려요. 많이 시도해봤다는 건, 그만큼 오래 아팠다는 거고, 뭔가 계속 해결이 안 됐다는 거니까요.
키가 크고 많이 마른 분이었어요.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고, 물리치료도 해보고 카이로프랙틱도 해보고 필라테스도 해봤대요. 그때그때 좀 나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원상복귀. 우리 센터는 검색으로 찾아오셨어요.
키 크고 마른 체형이 허리에 불리한 이유


생각보다 많이 모르시는 부분이에요. 같은 허리 문제라도 체형에 따라 패턴이 달라요.
키가 크면 척추가 길어요. 척추가 길수록 허리 부분에 실리는 모멘트(회전력)가 커요. 특히 앞으로 숙이거나 오래 앉아있을 때 허리 하부에 집중되는 하중이 더 커요. 마른 체형의 경우 근육량이 적어서 이 하중을 버텨줄 지지대가 부족해요.
결론적으로 키가 크고 마른 분들은 같은 자세를 취해도 허리에 가는 부담이 평균보다 커요. "내가 왜 이렇게 허리가 약하지"라고 생각하셨다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에요.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왜 안 나았을까
한 가지만 반복해서 짚으면 이래요. 통증이 나는 부위를 치료하는 것과, 통증이 나는 구조를 바꾸는 건 달라요.
물리치료와 카이로프랙틱은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치료가 끝난 뒤 다시 예전 자세로 돌아가면, 똑같은 부담이 척추에 가해지고 똑같은 통증이 돌아와요.
허리를 지지해주는 근육 — 특히 복횡근, 다열근 같은 심부 안정화 근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아무리 통증을 잡아도 재발해요. 그리고 이 근육들은 일반적인 복근 운동으로는 잘 활성화가 안 돼요. 정확한 방법으로 활성화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체형 측정에서 확인한 것
요추 전만이 거의 없었어요. 허리가 뒤로 납작하게 펴진 상태, 즉 평요추에 가까웠어요. 이 상태에서는 척추가 충격을 분산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허리 근육이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해요.
발끝잡기에서도 햄스트링(허벅지 뒤쪽)과 종아리가 많이 뻣뻣했어요. 허리가 아프면 무의식 중에 그 부위를 보호하려고 주변 근육들이 긴장해요. 오래된 허리 통증이 있는 분들에게 흔히 보이는 패턴이에요.
달랐어야 할 것
일찍부터 심부 안정화 근육을 훈련하는 것. 그리고 척추 곡선을 회복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빠지면 어떤 치료를 받아도 임시방편이 돼요. 지금은 맞는 순서로 시작하고 있어요. 허리가 오래된 문제일수록 급하게 하면 안 되고, 천천히 구조를 바꿔가야 해요.
Q. 디스크가 있는데 운동해도 되나요?
증상과 디스크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올바른 운동이 디스크 회복에 도움이 돼요. 무조건 안정이 최선은 아니에요.
Q. 허리를 강화하려면 어떤 운동이 맞나요?
심부 안정화 근육(복횡근, 다열근)부터 시작해야 해요. 일반적인 윗몸일으키기나 플랭크보다 먼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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