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발목, 고관절, 골반, 허리. 초기 상담지에 이 다섯 군데를 한 번에 체크하신 회원님이 계셨어요. 의료 쪽 일을 하시는 50대 남성분이고, 장모님 소개로 오셨어요. 증상은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있으셨고, 최근엔 목 쪽에 부상도 있으셨다고 했어요. 매일 오래 서서 일하시는 분이었어요.
측정에서 나온 것

체형측정 종합점수는 68점. 정면 70점, 오른측면 67점, 후면 67점, 왼측면 67점으로 크게 튀는 곳 없이 고르게 낮은 편이었어요. 라운드숄더가 오른쪽 49점, 왼쪽 53점으로 양쪽 다 나왔고, 거북목 각도도 54점이었어요.
그런데 움직임 평가로 넘어가니 얘기가 달라졌어요. 오버헤드 스쿼트 종합 45점, 그중에서도 어깨의 안정성이 0점이었어요. 골반 안정성도 47점으로 낮았고요. 반면 서서 발끝 잡기는 72점으로 오히려 괜찮았어요 — 고관절 각도 65점, 손끝 거리 70점.
왜 다섯 군데가 동시에 아팠을까
이 조합이 특이했어요. 하체(발끝 잡기)는 상대적으로 괜찮은데, 팔을 머리 위로 드는 순간 어깨 안정성이 완전히 무너진 거예요. 라운드숄더가 양쪽 다 있고 거북목까지 있는 상태에서 팔을 들면, 흉추가 못 버텨서 어깨가 그 부담을 대신 떠안게 돼요. 어깨 안정성 0점은 그 결과였어요.
목·발목·고관절·골반·허리까지 다섯 군데를 다 체크하신 것도 이해가 갔어요. 위쪽(어깨·목)이 이렇게 불안정하면, 몸이 어떻게든 버티려고 다른 부위들을 끌어다 쓰게 되거든요. 매일 오래 서서 일하시는 분이라 이 패턴이 더 굳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흉추부터 잡았어요
한 부위씩 따로 풀기보다, 호흡·코어로 몸통을 먼저 안정시키고 흉추 가동성부터 확보하는 걸로 시작했어요. 첫 수업들도 호흡·코어, 회전근개 위주로 잡았고요.
다섯 군데가 따로따로 문제였다면 다섯 가지를 다 손대야 했을 거예요. 하지만 어깨 안정성 0점이라는 숫자가 진짜 시작점을 알려줬어요. 흉추부터 움직이게 만들면, 어깨도 목도 각자 대신 일하던 걸 멈추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