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이 앞으로 많이 빠져 있었고, 어깨는 양쪽 다 앞으로 말려 있었어요. 두통도 함께 있으셨고요. 하체 운동을 할 때는 무릎에서 통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오셨을 때 체형측정과 움직임 평가를 함께 진행했어요.
측정에서 나온 것

거북목 각도가 앞으로 36.8° 빠져 있었고, 오른쪽 라운드숄더가 49.0°로 왼쪽보다 심하게 말려 있었습니다. 요추는 앞으로 과하게 꺾여 배가 나오는 형태(과전만)였고, 오른쪽 무릎은 안쪽으로 4.0° 쏠려 있었어요. 움직임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오버헤드 스쿼트였습니다. 팔을 머리 위로 드는 순간 어깨 안정성이 0점 — 팔을 들자마자 등이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왜 근력 운동부터 하지 않았나
이 상태에서 바로 저항 운동을 얹으면, 말린 어깨와 무너진 무릎 정렬 위에 무게가 실립니다. 쉽게 말하면, 기울어진 바닥에 벽돌을 더 쌓는 셈이에요. 지금 어떤 운동을 해도 다치기 쉬운 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항 운동은 뒤로 미루고, 목과 어깨 정렬을 되돌리고 무릎이 제자리에서 버티는 감각을 되찾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골격근량이 줄었다는 결과지를 보고 실망하셨어요
회원님이 원하셔서 인바디를 중간에 한 번 더 측정했는데, 골격근량이 소폭 줄어 있었습니다. 결과지를 보고 많이 실망하셨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골격근량은 생각보다 훨씬 천천히 늘어납니다. 완벽한 운동과 식단을 병행해도, 이미 잘 훈련된 사람은 1년에 1~2kg 늘리기도 쉽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근육은 마음먹으면 금방 붙는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함께 운동한 건 이제 두세 달이고, 이 기간에는 관절 부담 때문에 저항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았어요. 근육이 늘어날 조건 자체가 아니었던 거죠. 인바디 숫자는 그날의 수분과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기도 하고요.
지금 이 시기에 더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팔을 들 때 무너지지 않는 어깨와 제자리에서 버티는 무릎입니다. 가동 범위를 확보하고 올바른 움직임을 몸에 익혀두는 것 — 그게 다음 측정에서 근육이 제대로 붙을 수 있는 토대예요. 그래서 저는 다음 측정이 진짜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무엇을 먼저 하느냐가 결과를 바꿉니다. 지금은 정렬과 움직임을 쌓는 시기이고, 이제 저항 운동을 하나씩 얹어갈 계획이에요.